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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월요논단] 유비쿼터스와 IT혁명
담당부서 - 등록일 2003-02-24

유비쿼터스와 IT혁명


◆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 위원장 윤석근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말이 최근 IT분야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정보혁명에 이은 ‘제4의 혁명’이라고 까지 불리는 유비쿼터스혁명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그 개념조차 생소하지만 이미 우리는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1988년 제록스사 PARC(Palo Alto Research Center)의 연구원 마크 와이져(Mark Weiser)에 의하여 체계적으로 정립된 이 개념은 ubiquity(사방어디에나 존재한다), transparency(보이지 않는다)라는 개념을 그 중심요소로 하고 있는데, 정보통신분야에서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 uting)이라는 말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직역한다면 ‘어디든지 컴퓨터가 있는 세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의류, 가구, 자동차 등 우리의 일상생활 어디든지 컴퓨터가 숨어 들어 이들이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연동하면서 인간이 가장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support)한다는 것이다.
  선진 각 국의 정부와 대기업들은 유비쿼터스 혁명을 대세로 인정하고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돌입하고 있다. MS는 일찌감치 PC와 인터넷을 잇는 정보기술(IT)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스마트 리빙(Smart Living)으로 명명된 홈네트워크를 꼽으며 기술 개발에 매달려 왔다. 유럽에서는 사라지는 컴퓨팅(Disappearing Computing)이란 이름으로 관련기술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IT분야에서 한국에 밀린 일본은 2005년까지 유비쿼터스 혁명을 조기에 실현시켜 한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유비쿼터스 기술을 새로운 국가정보화의 패러다임으로 발전시키고 ‘u-Korea건설이라는 정보화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산·학·연이 공동 참여하는 유비쿼터스코리아 포럼구성이 공식 추진되고 있으며, 서울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내에 지능형 교통, 의료, 환경업무를 갖춘 시범도시 ‘스마타운(smartown)’을 조성까지 계획되고 있다. 산업혁명의 단계에서는 늦었지만, 정보혁명에서는 앞서 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 또한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유비쿼터스는 디지털혁명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탄생한 새로운 생존공간인 사이버스페이스(Cyber Space)는  물리공간에 한정되었던 인류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 왔고, 컴퓨터를 매개로 한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었다. 전자상거래가 경제행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화폐는 온라인망을 타고 달리는 사이버머니 개념으로 바뀌었으며, 원하는 컨텐츠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오디오나 비디오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도 On-line 스트리밍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바야흐로 소유의 시대가 가고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IT혁명은 단순한 경제현상이거나 인류생활의 제한된 영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생활전반에 걸친 문명사적 일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테크놀러지에 약하다. 디지털세계를 두려워하다 못해 경계까지 한다. 그렇지만 디지털세계는 더 이상 테크놀러지가 아닌 그 자체로 새로운 문화이며 거역할 수 없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MIT대학의 네그로폰테(Nicolas Negroponte)교수가 ‘컴퓨팅은 이제 더 이상 컴퓨터가 아닌 삶 그 자체이다(Computing is not about computers any more. It is about living)’라고 한 말 또한 같은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다. IT혁명이란 곧 생활혁명인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이 소외된 정보화 또는 사이버세상은 존재의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원자(atom)의 세계인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비트(bit)의 세계인 사이버환경에서도 살고 있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인간은 항상 소외에 대한 우려와 미래의 발전에 대한 기대 속에서 고뇌하는 존재이다. 이미 우리는 디지털 물결 속에서 원자와 비트가 결합된 삶과 생활양식인 ‘신문화(新文化)’를 경험하고 있다. 문화란 ‘기술, 가치, 사회관계, 언어, 물질’을 그 개념적 구성요소로 하는 것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통합적인 전체를 이루어 가는 것이라고 볼 때 우리는 이미 어떤 형태로든 디지털세상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이버커뮤니티’라고 불리는 새로운 공동체(커뮤니티)가 생겨나고 IT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연대감이나 동료의식이 싹트고 있다.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21세기 IT사회는 20세기의 산업사회보다 훨씬 자극이 충만하며 감당하기 어려우리 만큼 유동적이다. 이른바 사이버테러와 같은 히스테릭한 원념(怨念)이나 증오, 이미지 정보가 범람하기도 한다. 해킹이나 컴퓨터바이러스의 문제, 소프트웨어와 디지털컨텐츠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비롯한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침해문제 등 아직 풀어야 할 문제는 많다. 정보격차(digital divide) 문제 또한 쉽지 않다. IT혁명을 말하는 낙천적인 논의는 많으나 너무 단기적인 경제효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음을 경계한다.
  유비쿼터스 시대 새로운 IT혁명과 함께 지금 우리는 분명 새로운 문명사적인 전환기속에서 살고 있다. 이 시대는 신시대인으로서의 문화적 지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수반될 때만이 지식정보사회의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행복한 인류사회의 새 지평이 약속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 맞는 신문화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IT강국으로서 동북아 중심국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가야 한다. 비록 산업화 과정에서는 늦었지만 유비쿼터스혁명에서는 결코 뒤쳐질 수 없다. New Cyber World를 열어갈 유비티즌(Ubitizen)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해 본다.  (끝)

 

관련기사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302210177


출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