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 메뉴 바로가기 본문 내용 바로가기

한국저작권위원회

인기검색어
폰트, 음악, PPT, 일러스트
전체 메뉴
닫기

저작권 산업기술 동향

저작권 산업기술동향 상세보기
제목 [뉴스레터] 9월 2주 : 3. 오픈소스 코덱개발이 저작권에 미치는 영향
담당부서 저작권기술팀 이민선 등록일 2015-09-10

 

3. 오픈소스 코덱개발이 저작권에 미치는 영향

 

 

□ 배경

○ 코덱(codec)은 어떠한 데이터 스트림이나 신호에 대해, 인코딩이나 디코딩, 혹은 둘 다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또, 이를 위한 알고리즘을 가리키는 용어로도 쓰인다. 전기 통신 분야의 용어로는 디지털 회신, 곧 송수신 장치를 뜻하였으며, "부호기", "복호기"를 합쳐 불렀다. 코덱에는 데이터 압축 기능을 사용하여 자료를 압축하거나 압축을 푸는 소프트웨어나, 소리, 동영상 등의 자료를 다른 형식으로 변환하는 장치 및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일반적으로는 코덱 이라고 하면 영상, 음향 등 미디어 정보를 압축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 동영상은 음성과 영상, 그리고 그것의 설명 및 자막 등과 같은 메타 정보가 한 데 섞인 디지털 정보다. 음성의 경우 연속된 물리적 진동을 잘게 쪼개서 숫자로 기록하고, 영상의 경우 매 순간의 장면을 이미지로 기록한다. 1시간 분량의 영화를 예로 들어보자. 음성을 기록하기 위해 1초를 44100번 쪼개서 각 순간 진동의 크기를 16비트 내 범위의 숫자로 표현하면 1시간 x 60분 x 60초 x 44100 x 2바이트(1바이트는 16비트다) 만큼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영상을 1초당 30장, 1280x720 크기의 이미지로 그리면 1시간 x 60분 x 60초 x 30 x 1280 x 720 x 3(RGB 각각을 1바이트로 표현) 만큼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합하면 298915920000 바이트, 대략 278 기가바이트만큼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크기는 곧 비용이다. 그 만큼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디스크가, IPTV처럼 네트워크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인터넷 트래픽이 요구된다.

○ 하지만 거의 움직임이 없는 순간에는 굳이 초당 30 프레임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고, 고요한 장면에서는 소리를 초당 44100번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은 인식한 정보에 다소 손실이 있더라고 축적된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매우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 특성을 고려해서 동영상 데이터를 압축한다. 일반적인 파일 압축과 달리 동영상 압축은 대체적으로 (아니 거의 100%) 정보 손실을 유발하지만 우리는 그 손실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최신의 압축 기술은 손실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원본의 특성을 유지하는데도 크기를 200분의 1 이상 줄여준다. 이렇게 줄어든 만큼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이 때 사용된 압축 방법이 바로 코덱이다. 그리고 압축하는 과정을 인코딩, 압축을 해제하는 과정을 디코딩이라고 한다. 정보 손실의 정도, 최종 데이터의 크기, 그리고 그것을 처리하는 프로세서의 능력 사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한 코덱이 존재한다.

○ 문제는 세상에는 다양한 코덱이 존재하고 이러한 코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덱별로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점이다. 이는 저작권의 개념과는 다른데 콘텐츠 자체에 대한 권리가 아니라 콘텐츠를 암호화하거나, 용량을 축소하기 위해 쓰는 알고리즘 자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 주요 내용

○ 2015년 9월 굴지의 IT업체 7곳이 차세대 코덱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여러 갈래로 나뉜 오픈소스 비디오 코덱 기술을 통합하는 단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구글, 넷플릭스, 모질라, 시스코시스템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이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란 이름아래 뭉쳤다.

​ ○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는 1일(미국시간) 공식사이트를 통해 7개사의 이름을 걸고 내년 말부터 오는 2017년 초까지 차세대 비디오코덱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기존 여러 코덱 개발 프로젝트를 단일 작업으로 통합하기 위한 오픈소스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창립멤버인 7개사 각각은 고화질 비디오, 오디오, 이미지, 스트리밍 정보를 모든 유형의 기기에 대응해 지원하기 위한 로열티 없는 기술을 만드는 활동에 함께 한다. 또한 내년부터 함께 할 후원사 목록을 확충할 계획이다.

​ ○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이 연합은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특허규약에 기반해 운영되고, 그 프로젝트 결과물은 아파치2.0 라이선스 기반으로 배포된다. 이 라이선스를 채택했다는 사실은 코덱을 구현하는 데 관여한 모든 참여자들은 해당 로열티와 특허 관련 권리의 포기를 전제한다.

​ ○ 예를 들어 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시스코는 최근 개발 계획을 밝힌 비디오코덱 '토르(Thor)'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구글은 차세대 코덱 VP10에 관련된 세부 내용을 공유하며, 모질라 역시 오픈소스 코덱 프로젝트 '달라(Daala)'를 제공할 예정이다.토르는 시스코에서 차세대 고화질 영상규격인 H.265(HEVC)를 다루면서도 인터넷에서 무료로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개발을 시작한 코덱이다. 앞서 시스코는 H.265의 이전 세대 규격이자 현재 산업표준인 H.264용 코덱을 로열티 없이 쓸 수 있도록 내놓은 '오픈H264'를 제공해 왔다. VP10은 구글에서 H.264 표준의 대항마로 내놓은 VP코덱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구글은 2010년 온투(On2)테크놀로지를 인수해 그 유료 코덱인 VP8을 오픈소스로 풀고 VP9도 내놨다. 이를 활용한 자체 비디오포맷 '웹M(WebM)'도 자사 서비스에서 상용화하며 기술 확산에 공을 들여 왔다. 달라는 모질라에서 지지하고 자이프(Xiph)와 함께 개발 중인 오픈소스 기반의 차세대 비디오 코덱이다. H.265 코덱보다 나으면서도 상업적 라이선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결과물을 목표로 개발돼 왔다는 점에서 시스코 토르나 구글 VP시리즈와 목적이 동일하다.

 ○ 토르, VP10, 달라는 서로 별개 프로젝트로 추진돼 왔는데 이를 주도하던 시스코, 구글, 모질라가 모두 이번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 창립멤버로 참여함에 따라 해당 기술이 융합된 코덱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데이빗 브라이언트 모질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플랫폼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는 세계수준의 로열티 없는 비디오 코덱 제작을 위한 지적재산을 개방적으로 검토할 진정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연합"이라며 "누구나 고화질 비디오를 이용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넷플릭스, MS, 아마존, 인텔 등 나머지 멤버들도 개발에 가세할 뿐 아니라 관련 제품 및 콘텐츠 서비스에 코덱 개발 결과물을 적용함으로써 빠른 확산과 기술 진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 ○ 코덱을 새롭게 만들면 이를 통해 처리되는 새 비디오 포맷도 만들어진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 얼라이언스 포 오픈미디어의 코덱 개발 프로젝트가 제공하기로 초점을 맞춘 차세대 비디오 포맷의 특성이 몇 가지 제시됐다. 새 포맷은 상호운용성과 개방성, 웹에서의 최적화, 어떤 대역폭에서든 현대적인 기기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 작은 연산자원만을 요구하면서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설계, 최고수준 화질과 실시간 영상전송 면에서 확고한 성능, 사용자제작콘텐츠를 비롯한 상업 및 비상업용도 활용 가능성이 요구된다.

 

□ 평가

○ 코덱은 콘텐츠를 전송하고 암호화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알고리즘이다. 이는 콘텐츠 생산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콘텐츠의 활용과 배포 측면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 무료 코덱의 개발은 콘텐츠의 배포 측면에서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장기적으로 무료 코덱의 개발은 콘텐츠 활용성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작권 문제와 관련하여 저작권 보호 정책이 더욱 강화 될 수 있음을 의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활용이 쉬워질수록 보호되어야 할 콘텐츠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http://www.bodnara.co.kr/bbs/article.html?num=125129

http://www.voanews.com/content/technology-giants-partner-to-create-open-source-media-codec/2943772.html

http://mashable.com/2015/09/02/alliance-for-open-media/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5090203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