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저작권위원회

중국 관영 매체, 디지털 소장품 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백 지 연

베이징대학교 법학박사

ㅇ 중국의 디지털 소장품 산업 개요

쏸리즈쿠(算力智库)가 발표한 “2022년 디지털 소장품 연구보고”에 의하면, 2021년 중국 디지털 소장품의 발매 수는 456만 개에 달하며 총 발행 가치는 1억 5000만 위안(한화 약 288억 3450만 원)으로 추산됨. 현재 중국 내 디지털 소장품 거래 플랫폼은 450개 곳이 넘으며 플랫폼 이용자 수도 100만을 넘어섬. 디지털 소장품은 문화유산, 체육, 콘텐츠, 항공 등의 영역 전반에 걸쳐있음. 디지털 소장품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기업의 수는 53개로 집계되었지만 그 바탕이 되는 디지털 소장품 기술 관련 기업의 수는 183만 개로 그 중 2021년 신규로 등록된 업체의 수는 70만 개에 이르러 약 68.48%의 증가율을 보임.

중국 내 디지털 소장품의 발전단계는 지금까지 크게 세 단계, 즉 2021년 10월 이전을 첫 번째 태동기, 2021년 10월부터 2022년 봄까지는 두 번째 탐색기, 2022년 설 이후는 세 번째 발전기로 구분 지을 수 있음. 두 번째 탐색기 이후 중국의 관영 미디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였음. 특히 2022년 들어 설과 대보름을 기념하여 각 매체들이 여러 디지털 소장품을 출시하였으며 6월 들어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ㅇ 중국 관영 매체의 디지털 소장품 발매 동향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6월 동안 아동절, 단오절,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디지털 소장품을 집중적으로 발행함. 현재까지 인민일보(人民日报), 중앙방송총국(中央广播电视总台), 신화사(新华社), 광명망(光明网),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 과기일보(科技日报) 6개의 중앙 매체가 발행한 디지털 소장품 수는 40만 개에 이르며 총 판매액은 600만 위안(한화 약 11억 6,292만 원)에 이름. 관영 매체 중 디지털 소장품 발행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신화사이며 2021년 12월 24일, 2021년도 신문에 실린 사진으로 “신문디지털소장품(新闻数字藏品)”을 발행해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였으며 그 후에도 총 8회에 걸쳐 디지털 소장품의 발행과 판매를 진행함.

- 6월 1일 인민망 신화망, 신화출판사, 중국CCTV애니메이션그룹(央视动漫)은 아동절을 맞아 각각 중국의 최초 아동절 당일 “인민일보”의 제1면, “6.1”기념 아동그림, 국가앨범(国家相册)·나의동화책(我的小人书) , “대두아들과 소두아빠(大头儿子与小头爸爸)”시리즈를 디지털 소장품으로 발행함.

- 6월 3일 광명망고 인민일보사의 “국가인문역사”는 단오절을 기념해 각각 비물질문화유산인 오복쫑즈향주머니(五福粽子香包), “시경(诗经)”의 디지털 소장품을 발매함.

- 6월 5일 신화망은 건설은행 및 중앙민족악단과 협업해 음악 디지털 소장품인 “만물생장(万物生长)”을 발매함.

- 6월 6일 중국청년보는 항공청년휘장과 “시험의 신이 왔다(考神来了)”시리즈를 디지털 소장품으로 발매함.

ㅇ 중국 관영 매체의 디지털 소장품 거래 플랫폼 현황

중국 중앙 매체 산하에는 총 4개의 디지털 소장품 거래 플랫폼이 있으며 중화전통문화와 관련된 영역에 집중되어 있음. 중국문화의 선양은 4 곳 플랫폼의 공통적인 특징이며 세부적으로 관심 있게 다루는 주제에서는 차이가 있음.

- 3월 17일 Chinaso(中国搜索)는 디지털 저작권 소장품 플랫폼 “Collection(时藏)”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음.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사와 인민일보망이 Chinaso의 대주주임.

- 신화망은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디지털 저작권 소장품 플랫폼 “신화소장(新华数藏)” 도 있으며 해당 플랫폼은 신화망 앱(App)내에 위치해있지만 이용자들의 상시 접근이 가능하진 않으며 매 회차 디지털 소장품 판매 시 어플리케이션 상단 배너 혹은 팝업으로 접근이 가능함.

- 2022년 1월 인민망은 선경·인민예술관(灵境·人民艺术馆)을 선보임. 해당 플랫폼은 대중에게 예술작품을 홍보하고 예술애호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됨.

- 최근 중국청년보와 중국청년망이 전속 디지털 소장품 플랫폼인 “표표· 청춘우주(豹豹·青春宇宙)”를 출시하며 중앙미디어 산하의 디지털 소장품 거래 플랫폼의 수가 총 4개가 됨.

ㅇ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중국 정부의 정책적 요구에 따라 디지털 소장품 플랫폼은 저작권 보호를 중점으로 기존 IP와 전통문화를 결합해 디지털 소장품을 출시하고 있음. 다만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디지털 소장품의 2차적 거래는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개인 소장 및 증여만 가능함.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들에게 디지털 소장품의 발행 및 판매를 독려하는 것은 정부가 디지털 소장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관련 산업을 장려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